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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 손 닿으면 큰일날 것 같은 아빠발

by PSK yaksa 2025. 5. 27.

무좀과 아빠발을 연결시켜서, 아빠님들께 죄송합니다. 그냥 제 추억(?)이 떠올라서요.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아빠발=더러운 발, 아빠발=냄새나는 발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살아온 세월이 길었던 지극히 제 개인적인 경험이므로, 너무 언짢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아빠의 발에 선입견이 생겼던 건, 엄마발과는 다르게 껍질(?)이 벗겨져 있던 외관도 한몫했던 것 같아요. 나중에 알고 보니, 무좀의 한 증상이었던 거지요. 그런데, 이상하게 저희 남편 발은 너무 곱고 예쁘게 생겼는데도, 아들에게 본인 표현으로 "더러운 아빠발'이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그렇게 2대에 걸쳐서 그냥 아빠발들이 뭐 그런 이미지로 저에게 각인되어 있네요. 의도치 않게.

아들이 아기 때 발에다 뽀뽀를 하곤 했습니다. 어찌나 뽀송뽀송하고, 보들보들하고, 예쁘던지요. 그러나... 중학생이 된 아들발에 더 이상 뽀뽀를 할 수 없습니다. 본인도 질색하겠지만, 저도...

발은 우리 몸에서 너무나 중요한 기관입니다. 

발의 건강이 우리 인체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요.

오늘은 발의 건강을 방해하는 방해꾼 중 하나인 무좀에 대해서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무좀의 원인

무좀의 원인은 곰팡이균입니다. 발뿐만 아니라, 손, 손톱, 발톱에도 무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균은 다른 사람에게 옮아갈 수 있습니다. 무좀이 있는 사람의 피부에 직접 접촉하거나, 무좀이 있는 사람이 쓴 수건, 신발 외에도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 옮을 수 있습니다. 목욕탕이나 수영장처럼 공중 이용 시설에서는 무좀 환자에게서 떨어진 인설을 밟음으로써, 옮게 됩니다. 피부 손상이 있는 부위나, 당뇨병이나 만성 질환처럼 면역이 떨어져 있는 피부 상태라면 더 쉽게 감염될 수 있습니다. 

 

2. 무좀의 증상

무좀은 그 증상에 따라 지간형, 소수포형, 각화형, 복합형으로 그 유형을 나눌 수 있습니다. 지간형은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고 껍질이 벗겨지지만, 염증은 없는 상태이고, 소수포형은 발바닥이나 발 옆에 소수포가 발생하는 형태입니다. 각화형은 발바닥 전체에 걸쳐서 각질이 두꺼워지고, 그 각질이 가루처럼 떨어지는 증상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어느 한 가지의 증상만 나타나지는 않고,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습진의 경우에도 껍질이 벗겨지거나, 각질이 두꺼워지거나, 간지럼증이 있는 등 무좀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기도 하는데, 습진과 무좀은 잘 구별해서, 치료해야 합니다. 무좀은 곰팡이균에 의해 생기지만, 습진은 염증에 의해 생기므로, 증상은 비슷해도, 각각 발생한 원인에 맞게 치료해 주어야 합니다, 

습진에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가 주로 들어간 약을 써야 하고, 무좀에는 곰팡이균을 없앨 수 있는 항진균제를 써야 합니다. 

손톱이나 발톱에 무좀이 생기면, 손발톱이 두꺼워지고, 흰색, 노란색, 황갈색, 혼탁한 색깔로 변색될 수 있으며, 부스러지거나, 갈라지기도 합니다. 

 

3. 약국에서 살 수 있는 무좀치료제 

약국에서 살 수 있는 무좀치료제는 무좀의 원인인 곰팡이균을 없앨 수 있는 항진균제를 기본으로 합니다. 

바르는 무좀치료제에 들어있는 항진균제는 Terbinafine(테르비나핀), Clotrimazole(클로트리마졸), Ketoconazole(케토코나졸), Naftifine(나프티핀), Butenafine(부테나핀), Amorolfine(아모롤핀) 등이 있습니다. 

위 약물들 중 테르비나핀, 나프티딘, 부테나핀은 진균(곰팡이균) 세포막의 필수성분인 ergosterol의 생합성을 차단합니다. 진균의 세포를 죽이는 작용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손이나 발 등의 피부에 바르는 무좀치료제에는 항진균제 단일로만 들어있는 연고들 외에도 무좀으로 인한 증상 완화를 도와주는 다른 성분들이 같이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는 연고들이 있습니다. 

같이 들어가는 성분으로는 우레아, 살리실산등의 각질 용해제, 리도카인, 멘톨, 캄파 등의 가려움과 통증 완화제, 그 외 스테로이드가 들어가기도 합니다. 

무좀이 있는 피부 조직은 각질이 두꺼워져 있는 경우가 흔한데, 두꺼워진 각질 위로 항진균제 연고나 크림을 바르면, 흡수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각질을 녹여주는 각질 용해제인 우레아나 살리실산이 함께 사용되기도 합니다. 

스테로이드는 무좀으로 인한 가려움증, 작열감, 인설 등의 완화를 도와줍니다. 

무좀약의 경우 통상 치료기간을 1일 2회 적용 기준으로 1-2주를 잡지만, 그 이후 1주일 정도를 더 사용할 것을 종종 권합니다. 

**원스 등의 이름이 들어간 경우는 한 통 전부를 1회에 적용하는 치료제입니다. 

크림이나 연고를 아침에 바르기 부담스러울 경우, 신발 등에 뿌리려고 할 경우에는 스프레이 타입의 치료제를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손발톱 무좀 전용 무좀치료제의 경우, 예전에는 손발톱을 갈아낸 후, 약을 발라야 했는데, 요즘에는 갈아내는 과정 없이 바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손발톱 무좀치료제를 쓸 때는, 손발톱 주변의 피부 조직에는 닿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무좀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

하루 1회 이상 발을 깨끗하게 씻고, 씻은 후,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꼼꼼하게 잘 건조해주어야 합니다. 물기가 있는 습한 환경을 곰팡이균이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땀을 많이 흘릴 때는 더 자주 씻어야 합니다, 평소에 신발은 너무 조이는 것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신어, 신발 내부의 환경도 쾌적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무좀이 심할 때는 스프레이 타입의 무좀치료제를 자주 신는 신발에도 뿌리는 것이 도움 됩니다. 또한, 무좀은 잘 옮아갈 수 있으므로, 무좀이 있는 가족과 같은 신발을 신거나, 같은 발수건을 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좀, 더러운 거 아니예요.